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이 끝난 뒤 서로 끌어안고 축하와 격려를 건네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던 한국의 이상화와 일본 고다이라 나오 가 19일 일본에서 다시 만났다.
둘은 19일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올림픽 토크쇼 ‘평창에서 도쿄까지’에 참석해 대화를 나눴다. 행사장에는 두 선수의 남다른 우정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명의 일본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 대해 “여성스럽고 멋쟁이인데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표정도 임하는 자세도 달라진다”며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선수가 바로 이상화”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화는 “고다이라가 경기 후 경기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을 기다렸다가 다독이고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며 “그래서 당시 더 울컥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 때 만난 한국의 자원봉사자들이 굉장히 친절했다”며 “1000m 메달 세리머니 때 무척 추웠는데 자원봉사자가 자기의 핫팩을 줘서 마음까지도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평창의 열기가 2년 후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그대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