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前 주한 美대사 “文, 北 극적 움직임 만들어내”
포천지 ‘위대한 지도자 50인’ 文 대통령 4위에 이름 올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문재인(위 사진) 대통령과 김정은(아래)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미 경제지 포천 선정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50인’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임은 19일(현지시간) 개척자, 아티스트, 지도자, 타이탄, 아이콘이라는 5개 부문으로 나눠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함께 지도자 부문에 올랐다.
타임은 선정한 인물에 대한 소개 글을 각계 명사에게 맡겼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썼다. 리퍼트는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하는 등 북한 문제에 관한 극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포천이 발표한 위대한 지도자 50인 리스트에도 포함됐다. 미 고교 총기 참사 이후 총기 규제 촉구 시위에 나선 학생들, 빈곤 퇴치 사업을 벌이는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미투(#MeToo) 운동에 이은 4위다. 포천은 문 대통령이 “남북 화해의 전주가 될 북·미 정상회담을 마련하는 데 중심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타임의 김 위원장 소개 글은 탈북자 이현서씨가 작성했다. 이씨는 김 위원장을 가리켜 “아버지(김정일)보다도 나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면서도 “올해 들어선 미국에 만남을 제의하는 등 그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썼다.
총기 규제를 호소하는 미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학생들은 타임의 리스트에도 선정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로비스트나 정치광고 예산도, 투표권도 없지만 젊음에서 나오는 힘을 갖고 있다. 오래된 제약과 구시대적 관습과 비겁함을 거부한다”고 칭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계 미국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김도 리스트에 올랐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