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세상을 감동시키는 그리스도인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는 신앙이 좋은 분이셨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07년 평양대부흥 당시 길선주 목사를 통해 은혜를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선교사를 따라 미국에 유학을 갔고, ‘일형’이라는 이름을 ‘일한’으로 바꿉니다. 세계 제일의 대한제국으로 만들겠다는 소원 때문입니다.

1926년 귀국 후 ‘민족 기업을 세워 경제자립으로 조국 독립을 앞당기겠다’며 유한양행을 설립했습니다. 정직 성실 신용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투명경영에 앞장섰습니다. 유 박사는 71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별세했습니다. 유 박사는 평소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다. 개인은 단지 그 관리를 할 뿐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양화대교 건설 당시의 일입니다. 정부가 주변 땅을 매입하는데 유한양행 땅도 있었습니다. 정부 쪽에서 매입가를 평당 4000원에 제시하자 주민들은 1만2000원을 달라며 거부했습니다. 유한양행 책임자도 주민들과 함께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버텼는데, 이것을 알게 된 유 박사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평당 3원에 산 걸 4000원에 가져가겠다는데 1300배 이익을 취하고도 만족하지 못하는가. 나라에서 땅을 필요로 한다는데 당장 내주지 못하겠는가.” 이후 양화대교는 순조롭게 건립됐다고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도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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