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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권 낙후” 중국의 반격



중국이 미국의 인권 침해 사례 등을 담은 ‘2017 미국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1998년부터 미국의 ‘국가별 인권보고서’ 발표에 맞서 매년 미국 인권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이 발간한 미국 인권보고서에는 미국의 총기 범죄로 인한 인권침해, 인종차별, 빈부격차 확대, 여성·아동·장애인 차별과 폭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악의 총기 사고로 6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은 것처럼 미국 총기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여배우 성추행 사건 등으로 확산되는 ‘미투(#MeToo)’ 운동을 거론하며 여성들이 성희롱과 차별에 직면해 있고, 미국 어린이들의 빈곤, 보건 및 안전 문제도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40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1850만명은 극빈층으로 분류되는 등 빈부격차가 심각하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또 “흑인 범죄자들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백인에 비해 평균 19.1% 높은 형량을 선고받았다”며 법 집행기관과 사법부에도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 주도의 해외 군사작전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의혹과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외국인들을 구금하고 고문하는 사례, 사이버 전쟁 도구로 해외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행위 등도 적시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 국가별 인권사례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임의 구금, 정당한 법 절차 없는 사형, 실종, 각종 자유 제한, 낙태 강요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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