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해 그저 기도해주면 됩니다. 우리도 한국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몽골복음주의협의회장 다리수렌 뭉흐다와(47) 목사는 ‘한국교회가 중앙아시아 선교를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만난 뭉흐다와 목사는 ‘필요한 도움이 무엇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제자 양육을 도와줄 교수와 선교사를 파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몽골과 중앙아시아는 기독교 불모지로 꼽힌다. 제대로 된 신앙을 가르칠 학교와 교수가 부족하며 유목문화 탓으로 교회 간 거리가 멀어 재교육이 어렵다. 뭉흐다와 목사도 400일 동안 몽골 내 교회 200여곳을 직접 찾아다녔다고 한다. 한번은 울란바토르에서 2000㎞ 거리에 있는 바잉울기주까지 직접 차를 몰고 가 해발 4500m 산 아래에서 성도 15명을 섬기는 40대 부부 목사를 재교육했다고 한다.
중앙아시아는 이슬람교와 라마불교가 강한 지역이다. 정부로부터 교회의 정식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성도 수를 200명 이상 둘 것’과 같은 까다로운 규정 등으로 옥죄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비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앙아시아 6개국 복음주의협의회장단은 2014년 ‘차이하나’(Chai Khana·함께 차 마시기) 모임을 결성하고 매년 6월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회원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지난해부터는 몽골도 동참하고 있다.
차이하나는 내년부터 제자훈련과 교회개척, 선교사 파송의 노하우를 공유키로 하고 지난 19일부터 닷새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를 방문했다. 예장통합은 차이하나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교수와 현장 전문가를 꾸준히 파송할 계획이다.
한국교회가 몽골과 중앙아시아에 심은 복음의 씨앗은 어느덧 북한에서 열매를 맺고 있었다. 뭉흐다와 목사는 “몽골에 많은 북한인이 식당과 건축업 등을 위해 들어와 있다”며 “몽골 내 기독교인이 그들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몽골 출신 기독교인 등이 무역업 등으로 북한을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뭉흐다와 목사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울란바토르가 거론되는 만큼 몽골은 남북 평화를 위한 완충지대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 꿈은 북한에 들어가 선교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하나님을 알게 됐고 이를 북한에 전하고 싶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