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긴 시간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음 달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3∼4개의 날짜와 5곳의 장소를 두고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내정자는 김 위원장과 1시간 이상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 내용은 아주아주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두 사람이 만나기로 계획된 것은 아니었지만 폼페이오 내정자가 북한에 가서 만남을 조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사만 한 정도가 아니었다”면서 비핵화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3∼4개의 날짜와 5곳의 장소 중에 좁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그동안 북한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내가 (북한에) 약하게 대했으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그들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며, 난 절대로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을 두고 “최대의 압박 작전이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질 때까지 압박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훌륭하다(honorable)”고 칭찬한 것을 두고 보수층이 비난하자 적극 해명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