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與·신중 野… 정쟁 멈춘 정치권, 잦아든 ‘드루킹’



정치권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정쟁을 자제했다. 야권은 이른바 ‘드루킹 사건’의 공세 수위도 크게 낮췄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20여명은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남북 정상회담 장면을 TV로 지켜봤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이 나오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추 대표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야권을 향해선 안보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추 대표는 “회담의 성공을 정쟁거리로 흠집 내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매주 금요일 개최하던 원내대책회의를 열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도 공식일정을 하나도 잡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TV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국회에서 TV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장면을 시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깊다”고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성취해 가는 데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드루킹 게이트’와 강성권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 성폭행 의혹 사건 등이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에 가려 은폐되고 축소·왜곡되고 있다”며 “(드루킹) 특검을 위해서라도 5월 임시국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핵화 약속은 전쟁을 막고 진정한 평화로 가는 시작”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의 유일한 목표는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윤해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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