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풀려난 뒤 22세로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백악관은 소송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릭과 신시아가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소장을 컬럼비아구(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22쪽 분량의 소장에서 웜비어의 부모는 그가 인질로 잡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진술하도록 강요받은 뒤 반응이 없는 뇌사 상태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를 잃었을 때 모든 미국인이 느낀 고통을 분명히 말했다. 그 상실감은 여전하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 관광 중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15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억류 한 달 뒤 북한이 연 공개 기자회견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 가족들에게 보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송환됐으나 미국 도착 6일 만에 사망했다. 북한 측은 웜비어가 식중독균의 일종인 보툴리누스균에 감염됐다고 주장했었다.
북한의 책임이 인정되면 웜비어 부부는 미 법무부가 관리하는 ‘테러지원국 희생자 펀드(VSSTF)’에서 보상을 받는다. 웜비어 부부가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은 최대 2000만 달러(약215억원)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