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향해 ‘대통령님’ ‘(국무)위원장님’이라는 호칭을 섞어 사용했다. 공식 호칭 뒤에 ‘님’자를 붙여 예우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진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오전 정상회담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과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고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좋은 이야기를 하고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앞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나 “여기까지 온 건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34세로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36)씨보다 두 살이 어리지만, 서로 예우를 갖춘 표현을 사용한 셈이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한 차례 “위원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라고 언급했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님’자를 붙이지 않았다. 2000년 정상회담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한 차례 김 위원장을 ‘위원장님’이라고 불렀지만,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김 대통령에게 ‘대통령’이라는 호칭만 썼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