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한국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이 현실로 되기까지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와 핵·미사일 같은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정상회담의 실현에는 한국 정부의 공헌과 노력이 매우 크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도 표시 한반도기가 그려진 디저트가 정상회담 만찬에 포함된 것에 대해 또다시 불쾌감을 나타냈다. 고노 외무상은 ‘독도 디저트’를 가리켜 “매우 불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에게 “극히 유감”이라며 이 디저트를 만찬에 내놓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큰 관심과 기대 속에 회담을 주시했다. 22세 때 납북된 다구치 야에코의 오빠 이즈카 시게오는 “정세가 급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납치 문제가 해결되도록 전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방송은 남북 정상의 만남을 일제히 생방송으로 전했고, 신문들은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NHK방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환담을 나누는 장면에선 동시통역을 동원해 실시간으로 발언 내용을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석간 1면 기사에서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남북 정상의 만남에 쏠린 관심은 가히 전 세계적이었다. 미국과 한반도 주변국들뿐 아니라 유럽 주요 언론도 톱뉴스로 다루면서 실시간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고 전했고, 일간지 더타임스는 관련 기사에 “두 코리아가 세계 역사의 대전환을 준비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중동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알자지라방송은 “남북 정상회담이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북·미 정상회담이 잘될 거라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