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북 정상 역사적 첫발에 박수”



중국 정부는 27일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인 회담’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안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는 역사적인 회담의 첫 순간을 봤다”면서 “중국은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데 대해 박수를 보내고 두 정상의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던 형제도 서로 만나 한번 웃으면 원한을 다 씻어버릴 수 있다’는 중국의 문호 루쉰(1881∼1936)의 시구를 인용하면서 “중국은 역사적인 이번 회담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오늘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안정의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38선 넘었다’ ‘군사분계선 넘어 처음 남한 땅을 밟았다’고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은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라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합의를 통해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가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정성소지 금석위개(精誠所至 金石爲開·지성이면 감천)’라는 속담을 인용해 “관련국들이 대화를 시작하고 그 대화를 이어간다면 반드시 ‘견빙소융 춘난화개(堅氷消融, 春暖花開·단단한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고 꽃이 핀다)’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관영 중앙(CC)TV는 아침 뉴스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가는 현장 영상부터 시작해 두 정상이 악수하고 기념 촬영하는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로 보도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김정은, 오늘 툭 터놓고 토론하자’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의 모두발언 전문을 그대로 전하고, 양 정상이 나눈 얘기를 상세히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회담의 의미를 긍정 평가했다. 저우융성(周永生)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회담 결과가 잘 이행된다면) 향후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주요 기반이 마련되고, 전체 동북아 지역 정세가 평화발전의 방향을 따라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오늘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모든 장애물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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