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기대” 환영 무드


기업인들 TF 꾸려 대비… 시설 점검 위한 방북 희망
재계 “경협 땐 적극 동참”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27일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벅찬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두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우리 개성기업인들은 머잖아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키로 한 것,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해 활용키로 한 것에 크게 주목한다”며 “시설 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방북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판문점 선언에 개성공단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고 해 재가동 가능성을 높였다. 2004년 6월 준공된 개성공단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후 나온 10·4 선언에서 2단계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이후 남북 관계 경색으로 2단계 개발에 착수하지 못한 채 2016년 2월 전면 가동 중단됐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업종마다 다르지만 밤을 새울 경우 2개월 만에라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대위는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 재가동에 대비할 예정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입주 의사를 나타낸 기업이 96%에 달했다.

한편 재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경제 협력 과정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에서 “대북 제재가 완화되는 등 경협 여건이 성숙해지면 남북 간 새로운 경제협력 시대를 개척하는 일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금번 회담 이후 구체화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 정상회담은 ‘평화, 새로운 시작’을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경제 활력이 제고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 교역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길 오주환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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