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행사 길어 서빙시간 지연… 평양냉면 맛 100% 재현 실패”


북한 실무자들이 남북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른 평양 옥류관 냉면과 관련, “맛을 100% 재현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옥류관 제면기까지 판문점으로 공수했지만 축하 행사가 길어지면서 본래 맛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됐다. 평양냉면은 오후 8시40분에야 테이블에 올랐다. 예정에 없던 축하행사가 계속돼 식사 준비가 늦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준비한 요술 공연이 진행될 때에도 음식 서빙이 되지 않았다”며 “5분 안에 면을 뽑아 국물에 담가야 하는데 모든 것이 늦어져 냉면을 준비하는 분들도 경황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을 연회장으로 배달했다. 지난 25일에는 냉면 운반 연습도 했다. 회담 당일 북한 실무진은 판문각에서 만든 냉면 사리를 네 번이나 평화의집으로 배달했다. 옥류관 요리사들은 서빙 시간이 지연되면서 냉면 본래의 맛을 100% 재현하는 데 실패했다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만찬장에는 물냉면과 함께 빨간 양념을 곁들인 비빔냉면이 제공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에선 빨간 냉면을 비빔냉면이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 같다. 쟁반냉면이라 부르는 걸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모두 물냉면을 선택했다. 참석자 일부가 “남측 평양냉면집이 점심에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하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만찬은 예정보다 늦은 오후 9시10분에 끝났다. 우리 측 참석 인사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술을 권했고, 김 위원장은 상당히 많은 양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때 나왔던 김여정 임신설은 근거가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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