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30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평가하며 지주회사 도입을 재차 요구했다. 1% 정도의 소수 지분을 가진 엘리엇이 단기 차익을 노리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비판이 높다.
엘리엇은 이날 자료를 내고 “현대자동차의 주주로서 경영진이 발표한 자사주 일부 소각 및 추가 주식 매입 후 소각 계획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긍정적인 발전이기는 하지만 주주들이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현대차는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약 96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엘리엇은 이어 “현대차그룹이 보다 효율적인 지주회사 구조의 도입뿐만 아니라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개선, 그룹 전반에서 기업경영 구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채택할 것을 재차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삼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자사주 소각, 미래 사업 계획 발표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주장하는 내용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연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