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금융그룹에서 근무하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회장님이 새로 부임한 이후 회사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회장님은 회식 때 술을 최대한 자제하고 일찍 귀가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를 초청해 포럼을 개최하는 등 회사 내 토론 문화도 정착시켰다고 합니다. 포럼이 끝나면 회장님이 직접 질문을 하니 다들 긴장하며 포럼에 참여했습니다. 자연스레 회사 분위기가 학습공동체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특히 섬기는 문화가 정착된 것은 큰 변화라고 합니다. 금융그룹이 자금을 대출해주다 보니 은연중 대접받는 일에 익숙했답니다. 하지만 식사를 해도, 차를 마셔도 직원들이 먼저 대접하는 문화로 바꿨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회장님은 그리스도인이었고, 그룹의 변화를 설명해준 분은 기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기뻤는지 모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는 성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룹 회장 자리에서 성경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시도조차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적 가치를 갖고 경영에 집중하면 얼마든지 좋은 회사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시도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그래픽=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