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건강행태도 닮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비흡연 남편을 둔 여성보다 흡연할 위험이 4.56배 높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승민 교수팀은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기혼 여성 6만4971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건강행태(흡연, 음주, 짜게 먹는 습관, 신체활동)와 관련성을 살폈다. 그 결과 4가지 건강행태 모두 배우자와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특히 흡연이 가장 큰 연관성을 보였다고 1일 밝혔다.
신체활동을 하지 않거나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같은 행태를 할 위험이 각각 2.56배, 2.48배 높았다. 과음하는 배우자를 둔 여성은 과음 확률이 1.98배 높았다.
정 교수는 “부부를 대상으로 한 공중보건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면서 “특히 흡연하는 부부가 함께 금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