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력 뽐내는 남성 가수들, 신곡으로 다시 선다

개성 넘치는 목소리와 출중한 가창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박효신 김범수 김연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올봄 가요계엔 이들의 신곡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각 소속사 제공


데뷔 20주년 앞둔 김범수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 리메이크 프로젝트 ‘메이크 20’ 시작 알려

8집 노래 ‘별 시’ 미리 공개한 박효신
정재일이 공동 작업… 폭발적 인기

7년 만에 새 앨범 내놓는 김연우
다음 달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김나박이’라는 말을 아시는지. 언젠가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 단어는 가수 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의 첫 글자를 조합한 신조어다. 네티즌들은 이들을 4대 남성 보컬리스트로 추켜세우곤 한다. 올봄 가요계에는 출중한 가창력을 뽐내는 남성 가수들의 신곡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여기엔 ‘김나박이’에 속한 뮤지션의 음악도 포함돼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모은 건 가수 김범수의 신곡. 그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곡은 가수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리메이크한 노래로, 김범수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을 느낄 수 있었다. 특이한 건 그가 이 곡을 필두로 앞으로 신곡 19곡을 차례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난 널 사랑해’는 김범수가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벌이는 프로젝트 ‘메이크 20(MAKE 20)’의 시작을 알린 노래였다. 김범수는 가수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이라는 타이틀로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고 있듯 ‘메이크 20’을 통해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이크 20’은 가요계 명곡을 재해석한 ‘리메이크’, 신곡이 담길 ‘뉴메이크’, 다른 가수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한 노래를 선보이는 ‘위메이크’로 구성된다. 이들 카테고리에 각각 어울리는 곡들을 비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음악 장르나 순서는 정해놓지 않았다. 김범수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년간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박효신은 지난달 30일 정규 8집에 수록될 노래 중 하나인 ‘별 시(別 時)’를 미리 공개했다. 박효신의 청량한 음색에 서정적인 가사가 포개진 이 곡은 발표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별 시’는 박효신과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당시 환송행사 ‘하나의 봄’ 음악감독을 맡은 정재일이 공동 작업한 노래다.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는 “추후에 출시될 8집에서도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요계에는 ‘김나박이’라는 단어가 마뜩잖게 여겨질 가수가 적지 않을 것이다. 김연우가 대표적이다. 1996년 데뷔한 그는 빼어난 실력으로 ‘보컬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연우는 오는 10일 정규 5집 ‘나와 너’를 발표한다. 2011년 출시한 4집 ‘미스터 빅(Mr. Big)’ 이후 7년 만이다. 소속사 디오뮤직은 “오랜 시간 공들인 엄선된 곡으로 앨범을 만들었다”며 “김연우가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실력파 뮤지션도 대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김연우는 새 음반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올봄 남성 보컬리스트의 신보 행렬엔 부드러운 음색과 화려한 기교로 사랑받는 정엽과 나윤권도 가세했다. 정엽은 2일 신곡 ‘없구나’를 발표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프로듀서 에코브릿지와 협업한 곡이다. 나윤권은 오는 10일 정규 3집을 발표한다. 나윤권은 “보컬과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어우러지는 노래들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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