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34)는 2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 46분간 코트에 나와 있었다. 연장까지 총 53분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제임스는 단 7분만 쉬며 26득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 활약으로 팀의 113대 112 승리를 이끌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1라운드 최종전(7차전)에서 48분 중 43분을 뛴 지 불과 이틀 만이었다.
15번째 NBA 시즌을 보내는 제임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출장, 평균 41.9분을 뛰고 있다. 그는 인디애나와의 1라운드 도중 NBA 사상 최장시간 플레이오프 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플레이오프에서만 9415분을 뛰며 팀 던컨(은퇴·9370분)을 2위로 밀어낸 것이다. 경기마다 42.0분을 뛴 것인데, 8000분 이상 뛴 역대 NBA 선수 중 매 경기 40분 이상 코트에 나선 선수는 제임스뿐이다.
단순히 코트에 머물기만 한 게 아니다. 제임스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20대 시절보다도 무서운 수준이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4.4득점, 10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시간은 물론 야투율, 3점슛 성공률, 블록슛 등 모든 지표가 자신의 정규시즌·플레이오프 통산 기록을 뛰어넘는다.
롱런을 넘어 ‘회춘’한 제임스의 비결 중 하나는 아낌없는 투자다. 미 스포츠매체 ESPN은 제임스가 자신의 몸 관리 프로그램에 연간 150만 달러(약 16억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제임스의 집에는 체육관, 얼음·온수 욕조 시설, 고압산소실이 마련돼 있다. 개인 요리사와 안마사는 물론,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등 과학자 팀이 제임스를 돕는다.
가장 큰 비결은 성실한 훈련이다. 제임스는 하루도 쉬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는 “나는 훈련하는 매 순간이 싫지만, 그래도 ‘지금 고통받은 뒤 평생 챔피언으로 살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