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미투(#MeToo) 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투운동이 한국사회 성평등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미투운동과 성평등 정책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79.8%가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4.4%였다. 연구원은 지난달 10∼11일 전국 만 19∼69세 국민 101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투운동 지지는 성별에 관계없이 높았다. 여성 83.8%, 남성 75.8%가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미투운동이 한국사회 성평등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봤다. 남성의 74.3%는 “미투운동으로 남성들의 성평등 인식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사회 성평등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2.0%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답은 22.2%였다.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여성이 77.0%, 남성이 47.6%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다.
연구원은 전문가들의 의견도 이메일로 취합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미투운동이 한국사회 성차별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성차별을 개선하고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근본적·구조적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차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