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43골 호날두, UCL 12경기서 15골 폭발
27일 오전 우크라이나서 단판승부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신구 골잡이들이 운명의 정면 승부를 벌인다.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이 하나의 우승컵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버풀의 ‘신성’ 모하메드 살라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리버풀은 3일(한국시간) AS로마(이탈리아)와의 UCL 4강 2차전에서 2대 4로 졌지만, 1·2차전 합계 7대 6으로 우위를 점하며 11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합계 4대 3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리버풀은 2004-2005 시즌에 이어 팀 통산 여섯 번째 UCL 우승컵을 노린다. UCL 최강으로 군림 중인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3연패와 팀 통산 13회 우승 위업에 도전한다.
양팀 대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호날두와 살라의 격돌이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함께 21세기 축구를 지배하고 있는 최고 스타다. 다만 호날두는 올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4골로 주춤했다. 33세의 나이로 인해 정점에서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UCL 무대에선 달랐다. 올 시즌 UCL 본선 전 경기(1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5골로 대회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UCL에서의 활약이 기폭제가 된 듯 올해부터는 리그에서도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살라는 올 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한 최고 골잡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1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UCL에서도 호날두보다 적긴 하지만 두 자릿수인 11골(예선 포함)을 넣으며 만만찮은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UCL 외 소속팀, 각종 컵대회 등을 포함한 올 시즌 활약상을 보면 두 선수의 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총 43골을 넣은 살라가 호날두(42골)에 1골 앞선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축구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호날두와 살라 대결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 상은 호날두와 메시가 각각 5번씩 나눠 가졌다. 물론 다음 달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변수가 되긴 하지만 UCL에서 우승하면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면 호날두는 시즌 초 부진을 지움과 동시에 큰 경기에 강함을 증명하고,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찍는 계기가 될 것”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살라의 활약은 전 세계 축구선수 중 서너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며 “UCL 결승은 살라가 메날두(메시+호날두)의 거대한 산을 넘었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27일 오전 3시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진행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