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에서 케이블을 철거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CBS 방송이 2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핵 실험장 폐쇄를 향한 첫 번째 조치라고 CBS는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부(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실험장은 2006년부터 6차례의 핵실험이 실시된 곳이다. 4개의 갱도 중 아직 가용한 것으로 알려진 3, 4번 갱도에서 케이블이 철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 사전 협의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의 핵 전면 폐기에 북한이 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핵무기 사찰에 처음으로 응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할 의향이라고 전했다. 다만 핵 폐기에 걸리는 기간과 북한이 얻는 보상을 놓고 의견 차이가 남아 있어서 정상회담의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 중앙정보국(CIA) 당국자와 핵 전문가 등 3명이 지난달 하순부터 1주일간 방북해 사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올해 후보 추천 기간이 지난 2월로 끝나 내년으로 넘어갔다.
루크 메서 의원이 대표로 추천서를 작성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보냈다. 그는 “한국전쟁 종식과 한반도 비핵화로 이 지역에 평화를 가져온 공로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한다”고 썼다. 문 대통령에 관한 언급도 있다. 메서 의원은 “문 대통령이 끊임없이 미 행정부의 노력을 칭찬했고,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중에선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부터 우드로 윌슨(28대), 지미 카터(39대), 버락 오바마(44대)까지 4명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