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훈풍에 단둥 땅값이… 북·중 접경 부동산 들썩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대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북·중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중국 북쪽 국경도시 랴오닝성 단둥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급등했다”며 “집값이 ㎡당 3000위안(약 51만원)에서 5000위안(약 84만원)으로 올랐으며 일부 지역은 배 이상 뛰었다”고 보도했다.

단둥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쉬민은 “압록강과 가까운 신도시 지역의 집값이 특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성 사업가는 “일부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하루에 300위안(약 5만원)씩 오르고 있다”며 “전에는 압록강을 바라보는 아파트들은 전혀 수익성이 없었는데, 최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부동산 개발업자들도 할인매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정보 사이트에는 북한이 경제개혁을 단행하면서 단둥이 홍콩 옆의 선전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루머를 거론하며 부동산 가격이 낮을 때 매입하라고 조언하는 글이 게재됐다.

부동산 거래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단둥의 부동산 등록사무소는 지난달 25일 “새로운 신청자 수가 급증하면서 하루 업무처리 건수가 260건을 넘어섰다”며 “주택 구입자들은 사무소에 오기 전 미리 예약을 해달라”는 글을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북·중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을 오가는 이들도 많아졌다. 흉샹여행사 직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출장이나 가족 방문이 활발해지면서 북한행 기차표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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