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75·사진)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3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등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여성 신도 10여명을 상습 성추행·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고 있다. 만민중앙성결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예장고신 등 한국 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곳이다. 이씨는 신도들이 자신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 점을 악용해 피해자들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 6명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출석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찰과 검찰을 무서워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