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참 신기합니다. 내가 웃으면 웃고, 찡그리면 찡그립니다. 내가 웃지 않으면 절대 먼저 웃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울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도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같습니다. 엄마 아빠는 늘 아기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웃고 아프지 않으면 엄마 아빠는 그 모습을 보면서 웃습니다. 그러나 아파서 힘들어하면 부모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합니다.
어느 할아버지가 힘들게 손자를 키우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글을 썼습니다. “엄마 아빠는 거울이다. 딸이 웃으니 아빠도 웃는다. 딸이 눈물을 지으니 나의 아내도 뒤돌아서 운다. 손자가 웃으니 딸이 웃는다. 딸이 웃으니 할아버지도 웃는다. 손자가 괴로워하니 딸이 시무룩해진다. 딸의 힘이 빠지니 할머니도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래서 작은 자가 기뻐하는 것이 온 세상의 기쁨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작은 자의 눈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하셨나보다.”
작은 자가 웃어야 온 세상이 웃게 됩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 약자들이 환하게 웃는 세상이 돼야 우리 모두 기뻐할 수 있습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그래픽=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