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home)이 가정이라면 하우스(house)는 건물입니다. 가족에겐 하우스도 필요하지만 따뜻한 품을 가진 홈이 더욱 필요합니다.
치유심리학자인 김영아 선생님은 ‘십대라는 이름의 외계인’이라는 책에서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소위 ‘비행 청소년’들이 하는 행동은 비슷하지만 꼬박꼬박 집으로 들어간다면 그의 비행은 해결될 수 있다. 그럼 어떤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면서도 집에 들어갈까. 그 차이는 딱 하나다. 바로 ‘가정’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을 때다. 가정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집을 떠난다. 가정이란 어떤 곳인가. 아무리 힘들어도 위로받을 수 있고, 위로해주는 곳, 사랑을 훈련받고, 소통을 배우는 곳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들이 자신이 어릴 때 받은 상처를 자녀에게 그대로 주면서 관계가 깨지는 경험을 합니다. 부모들이 자신의 부모를 떠나 새로운 가족을 꾸리면서 과거의 가족에서 완전히 분리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재의 가정에서 과거의 아픔을 나누는 것입니다.
가정은 사랑을 나누는 가장 원초적인 곳입니다. 그 공간에서 사랑을 충분하게 받지 못하면 훗날 제대로 사랑할 수 없는 어른이 되고 맙니다. ‘하우스’가 아니라 진정한 ‘홈’에서 살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야겠습니다.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삽화=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