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남북 단일팀 세계선수권대회 ‘깜짝 송별회’

남북 탁구 선수단이 6일(현지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틸뢰산드호텔에서 송별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2018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27년 만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감동을 안겼던 남북 여자 탁구 선수들이 재회를 기약했다. 남북 탁구 선수단은 6일(현지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선수단 숙소인 틸뢰산드호텔 로비에서 송별회를 열었다. 대한탁구협회는 한국 선수단보다 먼저 숙소를 떠나는 북한 선수단을 위해 이날 행사를 제안했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은 그해 5월 7일 일본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눈물의 환송식을 열었다. ‘지바 단일팀’ 선수들은 46일 동안 합숙훈련을 하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현정화와 북한의 이분희는 기약 없는 이별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신세대인 ‘할름스타드 단일팀’ 선수들은 눈물 대신 웃는 얼굴로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북한 김남해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들이 다시 만날 수도 있는데, 기대감은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한 표정으로 “(남북 선수들이)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훈련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국의 양하은은 “북한의 차효심과 함께 연습을 했다. 내 플레이와 전술에 대한 얘기를 해줬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활짝 웃었다.

행사 막바지에 김택수 한국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 남북 여자 선수들이 단일팀을 만들었는데, 남자 선수들은 단일팀을 못 만들어 존재감이 없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우리도 단일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후 북한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때 다시 만나자며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올랐고, 한국 선수들도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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