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 기다린 현대그룹… ‘남북경협 TF' 떴다





현대그룹이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본격 가동키로 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북 관계 경색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현대그룹이 ‘경협을 통한 남북화해’라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힌 셈이다.

현대그룹은 8일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는 ‘남북경협사업 TFT’를 만든다고 밝혔다. 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자문역할을 맡는다.

현 회장은 TFT 출범과 관련해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정 명예회장과 고(故)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며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향후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TFT는 현대아산의 남북경협 운영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의 경협 연구부서 등 그룹과 계열사의 전문가들이 역량을 총집결해 남북경협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짠다는 계획이다. TFT는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로 회의를 개최한다.

현대그룹은 우선 금강산·개성관광과 개성공단 등 중단된 기존 사업 복원 방안을 점검하고, 북한과 맺은 7대 SOC 사업권을 토대로 향후 전개될 남북경협사업을 검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그룹 차원의 TFT 운영과는 별도로 남북경협사업 전문기업인 현대아산도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구성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남북 관계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 호전 등 여건이 성숙돼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 10년간 사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준비를 해온 만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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