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의 1905년 작 ‘꽃바구니를 든 소녀’(그림)가 8일 뉴욕 크리스티에서 진행된 ‘석유왕’ 존 D 록펠러 가문의 소장품 경매에서 1억1500만 달러에 팔렸다. 피카소 작품으로는 2015년 1억7940만 달러에 낙찰된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매가다.
뉴욕 크리스티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록펠러 가문의 소장품 1550점의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꽃바구니를 든 소녀’ 외에 클로드 모네의 ‘꽃이 핀 벚나무’가 8470만 달러, 앙리 마티스의 ‘누워있는 오달리스크’가 8075만 달러에 팔리는 등 첫날 하루 경매가 6억4600만 달러(약 699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09년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소장품 경매가 세운 4억84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크리스티는 3일간 누적 경매가가 1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록펠러의 유언에 따라 낙찰금은 뉴욕 현대미술관, 하버드대, 록펠러대 등에 전액 기부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