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주포’ 김연경(30·사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김연경은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뛰는 선후배들이 있다”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올해 많은 국제대회를 치러야 하는 김연경은 체력 비축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사실 나는 큰 욕심은 없는데 다른 선수들이 큰 욕심을 갖고 있다. 2연속 금메달을 따고 싶어 한다”며 출전 의사를 밝혔다.
고교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온 김연경은 어느새 대표팀에서 베테랑이 됐다. 그는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는 선배들과 선생님 때문에 힘들었는데 지금은 후배들 때문에도 힘들다. 지금이 더 힘들다”며 “고교 3학년 선수를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웃었다.
올해 여자 대표팀은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5일 개막하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를 시작으로 8월 아시안게임, 9월 세계선수권대회(일본)를 치른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는 기존의 월드리그와 그랑프리가 통합된 것으로 16개 팀이 5주에 걸쳐 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5월 15∼17일 중국 닝보, 22∼24일 한국 수원, 29∼31일 네덜란드 아펠도른, 6월 5∼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12∼14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총 15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은 체력 관리를 위해 중국, 한국,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만 소화하고, 유럽과 남미에서 치르는 대회는 불참한다. 김연경 등 여자 대표팀은 13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중국 상하이와의 계약이 끝난 뒤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김연경은 “사실 조금 빨리 정해질 줄 알았다. 쉽게 이야기가 되고 있었는데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며 “터키와 중국 중 잘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