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억류자 석방, 文대통령에게 감사”… ‘물밑 중재’ 어땠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밤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의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사전에 북·미 사이에서 물밑 중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이런저런 경로로 북측에 미국인 억류자 석방 얘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억류자 송환을 두고 북한이 원하는 조건을 미국에 전달하고, 송환 시 미국이 취할 조치 등을 북한에 알리며 양측을 설득했다. 여기에는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라인이 동원됐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밤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도 미국인 억류자 송환을 성사시키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북 정보도 공유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교사 3명은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탈북자다. 정부는 향후 이어질 남북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북한에 한국인 송환을 요청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한국인 6명을 조속히 송환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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