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 역대 최장 비행 기록할 듯



싱가포르에서 다음 달 12일 열리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각자의 전용기를 타고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할 전망이다.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참매 1호의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4800㎞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이론적으로는 중간 급유 없이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 2012년 집권 이후 중국만 두 번 찾았던 김 위원장에게 싱가포르 방문은 역대 해외순방 중 최장거리다. 일각에선 30년이 지난 노후 항공기인 만큼 도중에 중국에 들러 급유와 정비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에선 중국에서 전세기를 빌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보안 문제 등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다음 달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이동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은 대형여객기 보잉 747-200B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고 전 세계 어디와도 통신망으로 연결돼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린다. 또 핵무기 폭발 충격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워싱턴DC에서 싱가포르까지 거리는 약 1만5500㎞다. 만일 퀘벡에서 싱가포르까지 곧바로 가도 비슷한 거리를 날아가야 한다. 에어포스원은 재급유 없이 약 1만2600㎞를 비행할 수 있다. 전 세계 곳곳에 배치된 미 공군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으면 직항이 가능하지만, 중간 미군기지 등을 경유할 수도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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