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만남” “새로운 발걸음” 전 세계 일제히 환영



USA투데이 등 美 언론 “북한 핵 포기하게 할 계기”
日 총리 “북핵·납치문제 진전 이루는 기회 되길 기대”
CCTV·신화통신 등 中 매체 “한반도 정세 전환의 계기”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 언론과 주요 인사들은 ‘역사적인 만남’ ‘새로운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며 일제히 환영했다. 일본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기대감을 드러냈고, 일각에선 여전히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미국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확정된 소식을 전하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세계 안보를 위한 중대한 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얼굴을 맞대는 첫 만남”이라며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한 전기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USA투데이는 “냉전 이래 북한과 미국 지도자의 역사적 만남”이라며 “20여년간 세계 안보를 위협해 온 북한 핵을 포기하게 할 계기”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북한이 구체적으로 내놓거나 약속한 게 없고, 우리에게 신뢰를 줄 만한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회담이 확정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하며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핵과 미사일,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홋카이도 삿포로 방문 중에 기자들과 만나 “회담을 준비하는 미국에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등을 통해 면밀히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좋은 신호”라고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구테레쉬 총장은 이런 외교적 과정을 지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끌어낼 수 있는 어떤 논의도 환영한다”며 “미국인 3명 석방 소식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북·미 회담을 ‘한반도 정세 전환의 계기’로 평가하며 적극 지지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거둔 적극적인 진전을 환영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추진,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영구적인 지역 안정 실현을 위해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CCTV와 신화통신 등 매체들은 “북한과 미국, 각국의 공동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언론들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북한 지도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전하며 “역사적인 정상회담으로 양국 화해의 정점이 될 것이다”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이번 정상회담은 이미 역사적인 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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