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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



출입국 당국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인사전략실과 노사협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영현)의 수사지휘 하에 인사·노무 관련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조사대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필리핀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데 대한항공 측이 관여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 주거지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 일가가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항공 필리핀지사에서 한국 본사에 연수생 신분으로 파견한 필리핀인 10여명이 실제로는 사주 일가의 가사도우미로 일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가사도우미들의 급여를 대납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려면 재외동포나 결혼이민자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갖춰야 한다.

조사대는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회장 일가와 대한항공 관계자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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