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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크로스 포르스베리, 골잡이 에르난데스… 발 묶어라



獨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주역… 크로스 못 막으면 대량 실점 위험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61위)은 다음 달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에서 스웨덴(23위), 멕시코(15위), 독일(1위)을 차례로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밀리는 신태용호가 반란에 성공하려면 상대 핵심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막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스웨덴과 역대 전적 2무2패로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다. 유럽 예선에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강호를 밀어내고 러시아행에 탑승한 스웨덴은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르스베리는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1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도움왕에 올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2골 2도움(전 대회 5골 4도움)에 그쳤지만 빼어난 스피드에 완급 조절 능력, 볼 배급 능력 등에 물이 올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A매치 통산 33경기에 나서 6골을 넣었다. 포르스베리는 특히 측면 공격과 예리한 크로스에 능하다. 수비력과 신체조건에서 밀리는 신태용호가 포르스베리의 발을 묶지 못하면 완벽한 실점 기회를 내줄 수 있다.

멕시코는 역대 전적에서 6승2무4패로 한국에 앞서고 있다.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F조에서 가장 위협적인 골잡이다. ‘치차리토’(스페인어로 ‘작은 완두’)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그는 175㎝의 단신이지만 발놀림이 민첩하고,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고 있다.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49골을 기록 중인데, 페널티박스 안에서 에르난데스의 발이나 머리에 공이 걸리면 거의 한 골을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에르난데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레버쿠젠(독일) 등 유럽 빅리그 클럽을 두루 섭렵한 풍부한 경험도 월드컵 무대에서의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우승후보 독일이다. 상대전적 1승 2패지만 전적 이상의 전력 차가 뚜렷하다. 독일은 전 포지션이 강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가 중원 사령관 역할을 한다. 크로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4도움을 올리며 독일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부드러운 볼터치와 공간을 활용하는 패스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독일의 공격은 크로스의 발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패스를 미리 차단하지 못하거나 중원싸움에서 밀리면 한국은 대량 실점의 위험에 노출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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