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할리우드 여배우 셀마 헤이엑(52·사진)이 칸영화제에서 스타 남성배우들의 출연료 삭감을 요구해 주목받고 있다.
헤이엑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여성 영화인들의 성평등 시위 이후 개최된 콘퍼런스에서 “영화산업계 남녀 배우의 출연료 차별은 심각하다”면서 “제작자들도 출연료 차별을 고쳐나가야 하지만 일부 스타 남배우들도 출연료를 깎는 희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남녀 배우의 출연료 차별은 오래됐지만 2014년 소니픽처스가 해킹당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특히 영화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여배우조차 동료 남배우보다 덜 받는 현실에 분노한 여배우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프로듀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파문으로 촉발된 미투(#MeToo) 운동은 성폭력 근절과 함께 성별 임금차별 철폐 운동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헤이엑은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에 와인스타인의 성희롱을 고발한 후 누구보다 미투 운동에 적극적이다. 성폭력 및 성차별 공동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성폭력과 성차별의 시대는 갔다) 설립에도 적극적이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