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과 휴스턴 로키츠 선수들의 실력을 보니 제가 지금 현역이었다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지 못했을 거예요. 20년 전에 뛰길 잘했어요.”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은 현역 시절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과 함께 뛰며 5개의 우승 반지를 따냈다. 그런 그가 15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의 2017-2018 NBA 서부콘퍼런스 결승전 1차전 경기 중 이렇게 말했다.
커 감독의 평답게 NBA 최정상급 스타들이 모인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의 경기는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제임스 하든(휴스턴)의 패스를 받은 클린트 카펠라의 앨리웁 덩크, 격렬한 수비를 뚫고 2번의 패스에 이어 3점슛을 던지기까지 단 2초가 걸린 골든스테이트의 다이나믹한 연계 플레이, 어떤 수비가 붙어도 상대 코트를 마구 휘저은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의 속공 등 평소 NBA에서도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이처럼 접전이 계속된 끝에 골든스테이트가 휴스턴을 119대 106으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휴스턴은 초반 맹공을 펼치며 1쿼터 12-4까지 앞서나갔지만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37점)를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을 마친 뒤 점수는 56-56.
승부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3쿼터였다. 커리(골든스테이트)의 센스가 빛을 발했다. 이날 5개를 던져 1개를 성공하는 등 3점슛 감이 좋지 않았던 커리는 돌파를 시도하거나 탁월한 패스로 팀 동료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3쿼터가 끝나자 골든스테이트는 7점을 앞서게 됐다. 4쿼터에서는 초반 커리가 벤치에 앉아있는 상황에서도 클레이 탐슨(28점)이 골 세례를 퍼부었고 드레이먼드 그린(9리바운드 9어시스트)도 제몫을 다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하든은 양 팀 최다인 41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휴스턴의 크리스 폴은 생애 첫 콘퍼런스 결승전 경기에서 23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