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개혁·개방 배우러 왔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4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에서 제공한 의전용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한 고위급의 방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중국 다롄을 방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들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댜오위타이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일본 JNN방송 캡처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들로 구성된 ‘친선 참관단’ 20여명이 이틀 연속 중국의 경제 발전 현장을 시찰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박태성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참관단은 15일 오전 숙소인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을 나와 농업과학원으로 향했다.

참관단은 오전 9시쯤 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원에 도착해 2시간가량 머물렀다. 이어 11시쯤 농업과학원 내에 있는 농업과학기술 전시관으로 이동해 관람했다. 전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첨단 농업기술 현황을 살펴보며 이틀 연속 경제 분야를 학습하는 행보를 한 것이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참관단은 중국 내 경제 건설 및 개혁·개방의 성취를 참관하고 양당이 ‘치국이정’(治國理政·시진핑 통치 이념) 경험을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관단이 언제까지 체류할지 모르지만 북한의 경제 발전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베이징 외에 톈진이나 상하이, 동북 3성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북한은 2010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 직후 노동당 친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해 7박8일간 베이징과 상하이,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경제 현장을 둘러봤다.

또 루 대변인이 ‘치국이정’을 거론한 점으로 미뤄 참관단이 개혁·개방 후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공고히 할지를 학습 목록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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