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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5월21일은 성년의 날… 정확한 성 지식 갖춰야



매년 5월21일 정식으로 성년(成年)이 되는 것을 축하하는 ‘성년의 날’을 맞아 ‘첫 경험’을 계획하는 청춘들이 많다. 그러나 이날은 단순히 미성년자에서 성년이 되는 날이 아니기 때문에 ‘성관계’에 있어서도 어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무분별한 성행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데, 여성의 경우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사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표적인 성병으로 클라미디아 감염증, 임질, HPV를 꼽았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병은 클라미디아 감염증과 임질이다. 두 질환은 세균 중 하나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균’과 ‘임균’에 의해 발생되며, 자궁의 입구, 즉 자궁 경부에 염증을 주로 일으킨다. 누런 콧물 같은 분비물이 많이 나오거나 가려움증, 배뇨통, 성관계 시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두 질환은 자궁내막염, 난소 및 난관염으로 이어져 골반염 및 난소난관농양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반염의 경우 염증, 농양이 있으면 염증반응으로 인해 난관 및 복막의 유착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궁 외 임신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난관 끝이 막히면 난관 수종이나 불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 교수는 “간혹 이 난소난관농양이 파열되면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로 인해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에게는 요도염이나 부고환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사라 교수는 “세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두 질환 중 하나만 발견이 된다고 해도 동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임질 환자 중 성기 클라미디아 감염증과 동시에 감염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또한 성을 매개로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인체에 감염된 HPV는 면역체계에 의해 제거되지만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교수는 “난소암 등 다른 암들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없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HPV다. 그래서 백신이 개발됐고,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는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이어 이 교수는 “성병이 발생하면 본인과 파트너가 함께 치료를 받아야 재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성병마다 치료기간이 다르고 재발도 다르기 때문에 치료 후 성관계를 재개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꼭 전문의에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권장했다.

또한 이사라 교수는 “모든 종류의 성병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성기 외에도 구강성교 등에서 구강이나 인후에 감염이 생겨 인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고, 다른 점막을 통해서도 균이 전파될 수 있다”며 “클라미디아 감염증처럼 불임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도 증상이 미약할 수 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거나 병원을 찾지 않게 된다. 발생 위험 자체를 낮추기 위해 위험이 높은 경우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이다. 여러 성 매개성 질병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일단 콘돔을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콘돔을 피임용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설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질환에 감염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콘돔 사용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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