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폭격기’ 그리즈만, 무관의 한 풀었다… 바르셀로나 이적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산 폭격기’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소속팀에 팀 통산 세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길고 길었던 무관의 한을 풀었다. 이제 축구팬들이 갖는 관심사는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둠과 동시에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을 시작할지 여부다.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그리즈만은 마르세유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리즈만의 활약을 앞세워 3대 0 완승을 거뒀고, 2009-2010 시즌, 2011-2012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대회 우승컵을 가져갔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그리즈만에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평점 9.1점을 줬다. 그리즈만은 UEFA와의 인터뷰에서 “이 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4년간 있었다. 나는 팀 동료, 팬들과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되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었다. 매 경기, 매 시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즈만은 14세이던 2005년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팀에 입단했다. 200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 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10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리그는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5-2016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한 그는 유로 2016 결승에서 다시 한 번 정상 등극을 꿈꿨지만 포르투갈에 0대 1로 지는 바람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컵은 그리즈만에게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이름값에 비해 우승 타이틀이 없다는 꼬리표도 뗄 수 있게 됐다. 또 홀가분하게 타 팀으로 이적할 기회도 잡았다.

최근 그리즈만은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 지역지 스포르트는 지난 13일 “바르셀로나가 그리즈만을 영입하기 위해 큰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며 그리즈만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즈만은 우승 직후 “현재 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다”며 “지금은 그저 우승의 기쁨을 맘껏 누리고 싶다. 꿈을 이뤄서 너무 기쁘다”고 말을 아꼈다.

그리즈만은 다음 달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에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직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추려지지 않았으나, 그리즈만의 월드컵 출전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리즈만은 유로파리그 우승, 월드컵에서의 활약, 그리고 이적을 통해 새로운 축구 커리어를 쌓을 기회를 맞이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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