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인터뷰  >  미션

쥬빌리 오성훈 사무총장 “통일은 십자가… 고난을 통과해야 완성”

오성훈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이 최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그리스도인의 통일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남북통일은 우리 사회에 ‘경제 성장’이란 호재를 가져올까, 아니면 ‘막대한 통일비용’이란 악재를 안겨줄까.

오성훈(49)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쥬빌리·공동대표 정성진 엄기영 목사) 사무총장은 이런 셈법이 “그리스도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통일관”이라고 말한다. 통일은 굉장한 희생을 치르는 과정이기에 반드시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자세, 일종의 권리 포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오 사무총장을 최근 서울 서초구 쥬빌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2001년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 네트워크(PN4N)’를 조직해 매월 북한을 향한 ‘기도편지’를 펴내면서 통일기도운동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외 통일선교단체 62곳과 연합해 통일기도운동을 펼치는 쥬빌리의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20년 가까이 통일기도운동에 몸담은 오 사무총장은 통일을 십자가에 비유했다. 십자가 고통을 거쳐야 부활이 오듯 통일도 고난을 통과해야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을 살리는 일에는 희생이 따르므로 한국교회는 다음세대가 통일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통일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며 “희생이 다소 있더라도 북한을 살리는 일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쥬빌리는 매주 목요일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오는 7월 5일엔 700회를 맞는다. 오 사무총장은 “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열망은 통일 전 독일교회 못지않다”며 “실제 독일교회보다 한국교회가 더 많은 기도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통일기도운동의 롤모델로 꼽는 독일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교회의 월요기도회보다 독일 기독교공동체인 마리아자매회의 기도모임을 본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독에서 동독교회를 기도로 품은 마리아자매회의 영성이 성니콜라이교회를 거쳐 독일 통일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오 사무총장은 “성니콜라이교회 기도회를 이끈 파레 퓌러 목사에 의하면 교회에 1만명이 모여 기도했다는 건 와전된 것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요구하는 시위대까지 합친 수치였다고 한다”며 “통일의 실제 도화선은 마리아자매회의 깊고도 꾸준한 기도였다. 이러한 영성을 한국교회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사무총장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기도제목으로 앞서 말한 ‘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권리 포기’와 함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한 기도’를 들었다. 그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연착륙시키려면 김정은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체제 유지가 주목적이겠지만 북한 인민이 자유를 누리고 풍성한 삶을 살도록 하나님이 김정은을 사용토록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사회가 김일성가 3대를 섬기다 자본주의를 본격 접하면 돈을 우상처럼 섬기기 쉬울 것”이라며 “맘몬주의 대신 창조주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통일 전부터 꾸준히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