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커플의 결혼식이 임박한 가운데 영국에서 결혼식을 이용한 지나친 상술이 전혀 통제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7일(현지시간) “왕자의 결혼식을 기다리는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영국인들은 한 발 물러서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닌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결혼식을 기념해 쏟아져나오는 제품들의 종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전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의 얼굴이 그려진 수영복이나 양말, 컵케이크 재료, 머그잔 등을 발견하는 건 예삿일이다. 보석업체가 다이아몬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마클처럼 빛난다”는 광고문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슈퍼마켓에선 마클의 약혼반지 모조품을 5파운드(약 7300원)에 팔고,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 제품의 이름을 ‘메건’이라고 지어 할인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왕실 결혼식 기념품으로 개들을 위한 네커치프(장식이나 보온을 위해 목에 두르는 얇은 천)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피임기구 제조회사가 제품에 ‘누워서 영국을 생각하세요’라는 문구를 넣는다거나 ‘왕자에게 맞는 제품’이라는 말로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매체는 “제품이 심지어 ‘애국심을 강조하도록’ 포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