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을 다시 테이블로… 韓·美 정상 단둘이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미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을 협의한다. 국민일보DB


北·美 정상회담 성공 위해 둘이서만 허심탄회한 대화
北 경제지원 등도 다룰 듯… 文, 北·美 중재 역할 주력
“북핵 해외반출 美에 제안” 아사히 보도에 靑 “허위”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3주 앞둔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을 한다. 한·미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최근 북한 발 돌출 변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통해 북·미 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중재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1∼22일 미국을 공식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5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두 정상이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해야 할 일이 확실하다. 참모들 배석 없이 양 정상 간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의 방미 목적은 두 정상 간 단독 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다.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고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체제 안전과 경제 지원 등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북한이 최근 남측과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에 비해 체제보장 등 보상안이 불투명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함께 가야 할 길에 대해 교감했다”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북·미 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중 간 만남을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의 새로운 장애로 보지 않는다. 다 도움이 되는 만남”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출국해 같은 날 저녁(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한다.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1박을 한 뒤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 내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과 만난다. 문 대통령은 낮에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한다. 이후 자리를 옮겨 확대 정상회담을 겸한 업무오찬도 함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해 개관식을 갖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 주미공사와 이상재·장봉환 공사관의 후손들을 격려하고 24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핵무기·핵물질의 해외 반출 방안을 미국에 먼저 제안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사히신문의 무기한 출입정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