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최국 이점… 호성적 노려
사우디, 1994년의 기적 재현 꿈꿔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 국가들의 객관적인 전력을 살펴보면 전통의 남미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17위)가 한발 앞선다. 이집트(46위), 러시아(66위), 사우디아라비아(67위) 등 나머지 세 팀이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조 2위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는 A조에서 가장 월드컵 경험이 많다. 남미 예선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이어 2위(9승4무5패)로 통산 13번째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월드컵 2회 우승(1930·1950년)을 경험했고, 4강에 5차례 진출했다. 역대 본선 성적은 20승12무19패다.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라는 우루과이의 원투펀치는 참가국 중 최강 수준이다. 수아레스는 남미 예선 당시 무릎 부상으로 출전 횟수가 적었지만 5골을 터뜨리며 능력을 증명했다. 카바니는 10골로 남미 예선 득점왕을 차지, 물오른 골 감각을 뽐냈다.
개최국 러시아는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에서 홈 이점을 살려 호성적을 쓰겠다는 각오다. 우루과이를 제외하면 FIFA 랭킹 20위 내 강팀들이 없다는 것이 호재다. 구(舊)소련 시절이던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4위)을 달성했다.
다만 최근 월드컵 성적이 나빴다. 러시아는 2010 남아공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조 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핵심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있다. 주축 공격수였던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은 무릎 연골이 찢어져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코코린 공백을 메울 187㎝의 장신 스트라이커 표도르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티켓을 거머쥔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력상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인다. 1994 미국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적 재현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 예선에서 16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모하마드 알살라위(알 나스르)의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