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마저… 신태용號 잇단 부상 암초

권창훈(가운데)이 20일(한국시간) 앙제와의 2017-2018 리그앙 최종전 홈경기 후반 오른발목에 부상을 입은 뒤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권창훈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기 어려워졌다. 디종 홈페이지


박지성의 ‘닮은꼴’로 꼽히며 기대를 모으던 권창훈(디종)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등 주축들을 이미 부상으로 잃은 신태용호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권창훈은 20일(한국시간) 앙제와의 2017-2018 리그앙 최종전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오른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권창훈은 오른발로 땅을 딛지 못했고,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경기 후 디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권창훈이 심각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추정된다”며 “확실한 것은 러시아월드컵에서 뛸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성과 같은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권창훈은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필드골로만 11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중이었다. 왼발잡이인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른발 슈팅까지 연마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는 부드러운 트래핑에 이은 선제골을 터뜨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권창훈의 아킬레스건 부상은 신태용 감독이 공언한 ‘통쾌한 반란’에 제동을 거는 큰 악재다. 신 감독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월드컵에서 첫 골을 터뜨릴 한국 선수로 권창훈을 지목한 바 있다. 골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는 게 지목의 이유였다. 권창훈이 다가올 월드컵 무대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뒷받침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K리그1 경기를 관전한 신 감독은 “21일 대표팀 출정식 자리에서 권창훈의 부상 대책에 대해 발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까지 대표팀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다. 지난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무릎 부상을 입었고, 손흥민 또한 지난달부터 진통제를 맞으며 출전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에는 이근호(강원FC)가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엉켜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나왔다. 무릎 인대에 약간의 손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창훈을 대체할 자원으로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언급된다. 다만 이승우는 경험이 부족한데다 오른쪽 다리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했다. 예비 엔트리 명단에 든 석현준(트루아) 지동원(다름슈타트) 등 다른 유럽파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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