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시상식서 3집 컴백 무대 선보여
팬들 감격의 눈물 흘리기도… 신곡 세계적 차트 석권하며 돌풍
그룹 방탄소년단이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방탄소년단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들이 등장하자마자 시상식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영어 팀명인 ‘BTS’를 연호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한두 명이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의 등장을 알린 건 미국 팝스타 켈리 클락슨이었다. 시상식이 끝나갈 즈음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나온 그는 “(팬들의 함성이 엄청날 것 같아) 헤드폰을 껴야 할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오자 “이럴 줄 알았다”며 “BTS 팬들은 보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출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화려한 퍼포먼스를 곁들여 열창했다. 3집을 발표한 뒤 처음 가진 무대였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새 음반 출시를 알리는 컴백 공연을 펼친 것이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최정상급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를 제친 결과였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팀의 리더인 RM은 유창한 영어로 “중요한 상을 다시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 지민은 한국어로 “팬 여러분이 상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상인 ‘톱 아티스트’ 부문은 영국 뮤지션 에드 시런에게 돌아갔다. 시런은 ‘톱 아티스트’ 부문을 포함해 6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시상식은 케이블 채널 엠넷을 통해 국내에도 생중계됐다. 생중계 진행을 맡은 가수 윤상은 “시상식장을 찾은 관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방탄소년단 팬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음악시장에서 아시아권 아티스트가 관심을 받는 건 힘든 일”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엄청난 사건이고 엄청난 현상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새 음반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앨범은 미국 영국 브라질 등 65개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한 건 불문가지다. 수록곡 전곡(11곡)이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는 ‘줄 세우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신보에서 이별을 경험한 소년들의 아픔을 들려준다. 멤버인 슈가는 지난 18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선보인 ‘컴백 프리뷰쇼’에서 “항상 타이틀곡을 정할 때는 (무슨 곡을 골라야 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페이크 러브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2016년 음반 ‘윙스(WINGS)’가 히트하면서 K팝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출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는 빌보드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7위를 차지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