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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의원 공개하라”… 체포동의안 부결에 민주당 ‘뭇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에 22일 올라온 홍문종·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비판 댓글. 페이스북 캡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페이스북에 게시된 비판 댓글.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홍문종·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에 휩싸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부터 이를 비판하는 문자메시지가 민주당 일부 의원의 휴대전화에 쏟아졌고, 당 주요 인사들의 SNS 계정에도 수십, 수백 건의 비판 댓글이 올라왔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 방식을 기명 투표로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키로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석가탄신일 기념사에는 몇 시간 만에 1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은 대부분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비판으로, 게시글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다. 전날 표결 때 민주당에서만 최소 20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추 대표에게는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김모씨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폭탄을 던진 20명의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다음 총선에서 공천 안 하겠다고 선언하라”며 “교만하면 모든 걸 잃는다”고 주장했다.

부결 직후 공개 사과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홍 원내대표 페이스북에는 지난 17일 올린 글이 최신 게시글이었지만, 이 글에만 전날부터 수십 건의 비판 댓글이 붙었다. 홍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권고적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찬성을 주문했음에도 이탈표가 나오자 그의 지도력에 문제를 삼는 내용이 많았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수백 건의 문자메시지가 쏟아지자 ‘부결’을 키워드로 문자메시지를 차단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추정해 공개했던 표창원 의원에게도 명단을 공개하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국민적 관심도가 매우 높다”며 “익명성에 기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해선 안 되기 때문에 국회법 개정안 발의를 당론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승욱 김판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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