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음식 조리법·손맛 비법, 타임캡슐에 보관 후손에 전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인 전북 전주시가 전주음식의 조리법과 손맛 비법 등을 타임캡슐에 보관, 후손들에게 전한다.

전주시는 전주음식의 맛을 보존·계승하고 전주음식의 역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 타임캡슐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수집 대상은 전주음식 명인·명가·명소와 향토음식점, 전주음식창의업소 등 40곳과 지역 종부의 내림음식과 전통 맛집 등 보존 가치가 있는 100여건의 음식 관련 자료들이다.

전주시는 다음 달 말까지 대상 업소를 확정, 이후 업소별로 각 1개의 타임캡슐에 자신들이 모은 자료를 담아 보관도록 할 예정이다. 타임캡슐은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를 이용해 지름 10㎝, 높이 25㎝의 크기로 만들어졌다.

보관되는 자료는 업소별 요리법(레시피)을 비롯해 식당이나 집안의 의미 있는 도구나 비법, 명함, 사진과 후손에게 남기고 싶은 말 등 음식과 삶이 담긴 것들이다. 현재 40여개 업소에서 주인이 보는 앞에서 관계자들이 자료를 넣고 봉인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문을 연지 40년이 넘은 한 식당은 개업 때부터 사용해 뭉툭해지고 낡은 식칼 등을 타임캡슐에 넣었다.

이 캡슐은 땅속 매립이 아닌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자료실에 보관된 뒤 50년 뒤인 2068년 개봉될 예정이다. 이성원 전주시 관광산업과장은 “현재의 음식 자원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미래의 유산을 지키는 기본이라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번 사업은 전주음식 기록 보존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는 2012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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