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촬영회’에서 모델 성추행과 강압적인 사진 촬영을 한 의혹을 받는 서울 합정동의 사진촬영 스튜디오 실장 A씨가 10년 전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고발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 스튜디오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이는 총 4명으로 늘었다.
비영리 여성인권운동단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버) 양예원씨가 고소한 A씨가 2008년 동일한 사건으로 고발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사성은 다른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다가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을 수사에 참고하겠다”면서도 “전과나 피고발 관련 사실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씨의 고백으로 공론화된 비공개 촬영회가 여성의 노출 사진을 둘러싼 카르텔과 연결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사성은 “몇몇 조직들은 폐쇄적인 동호회 사이트 내부에서 (촬영회) 사진을 공유하는 동시에 희생양으로 삼을 만한 일반인 모델을 계속 모집해 왔다”며 “촬영된 사진은 몇 년이 지난 후 해외 불법 사이트로 유출되기 시작한다. 즉각적인 신고를 피하고 용의자 특정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불법 유출된 사진을 유포하는 한 음란 사이트와 특정 디지털장의사업체(온라인 정보 삭제 대행업체)가 결탁한 정황도 있다고 한사성은 주장했다. 예를 들어 한 사이트에 불법 유출된 사진은 특정 디지털장의사를 통해야만 삭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합정동 촬영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4번째 피해자를 조사했다. 4번째 피해자는 기존 고소인 중 한 명과 원래 알던 사이로, 양씨 등과 비슷한 시기에 A씨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언 조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