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는 어떤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외부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총칭한다.

피부에 나타나는 면역반응인 피부 알레르기로는 두드러기,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곤충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 반응은 이론적으로 거의 모든 물질에 의해 유발될 수 있고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봄철에는 꽃가루 항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가 좀 더 많이 발생할 뿐이다.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한 피부 상층부의 부종 때문에 피부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대체로 서너 시간 지속되다 사라진 후 다른 부위에 다시 발생하는 양상을 띤다.

접촉피부염은 외부 물질과의 접촉으로 생기고 습진 형태로 나타난다. 봄철 산행 시 식물에 의한 접촉피부염은 수포를 동반한 홍반성 병변이 일자 형태로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 습진으로 얼굴과 팔, 무릎 오금 부위에 잘 생긴다. 꽃가루 알레르기뿐 아니라 미세먼지나 황사에 의한 비(非)특이적 자극으로 심해지기도 한다. 날씨가 따뜻해져 땀을 흘리면 가려움증과 습진 증상이 악화된다.

곤충알레르기(흔히 곤충 교상)는 개미나 벌한테 물린 자리에 홍반성 구진 혹은 두드러기가 생겨 가려움증 또는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온몸에 피부발진이 생기고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식품 및 약물 알레르기(약진)는 계절과 무관하게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섭취하거나 복용한 후 전신에 홍반 또는 두드러기 형태로 나타나는 병이다.

알레르기 피부질환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케 해 호전시킨다. 습진 부위에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발라준다. 물론 전신에 피부발진이 심할 때, 특히 호흡곤란 등 전신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원인물질을 밝혀내 가능한 한 피하는 일이다. 특히 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분산되므로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도 공기 조절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