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상실은 있어도 상처는 없다



간호사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병원에 도착해보니 남편에게 남은 시간이 30분 정도랍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응급처치를 한 남편을 보니 얼굴에서 발끝까지 창백했습니다. 기도해야겠다고 생각만 했지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여보 사랑해.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힘내.’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육신은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먼저 가기야?’ 눈물도 흘려봤지만 하나님의 뜻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어느 날 천국에 있을 남편에게 편지를 써봅니다.

‘오늘 햇살은 따사로운데 당신이 천국 가던 날처럼 바람이 불고 쌀쌀해. 약속의 말씀을 믿고 하루하루 감사하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회복시켜 주실 줄 알았는데. 그래도 11개월 동안 매일 당신과 함께 있어 정말 행복했어. 날 준비시켜 준 당신이, 또 하나님께 고맙고 감사해. 씩씩하게 잘 살게. 자기 먼저 하늘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상실은 있어도 상처는 없다’라는 책에 나오는 글입니다. 남편이 서른 아홉 젊은 나이에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이별하기까지 저자가 333일간 기록했던 투병일기를 엮은 책입니다. 책을 읽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믿음이 우리를 얼마나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지도 잘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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